Life of Epic · 글
[영상정리] Predation Substitute Training with Simone Mueller 인물/채널: 시모네 뮐러 (Predation Substitute Training) 학파: simone-mueller-pst URL: https://www.youtube.com/watch?v=CRuikSWcFHg
형식: 팟캐스트 인터뷰. 진행자는 LA 기반 도그 트레이너 Susan Light("Doggy Dojo" 호스트), 게스트는 독일의 인증 트레이너이자 행동 컨설턴트 시모네 뮐러(Simone Mueller). 뮐러는 force-free(혐오자극 없는) 사냥 억제 훈련을 전문으로 하며 "Predation Substitute Training" 시리즈 3권(Hunting Together, Rocket Recall, Don't Eat That)의 저자다. 스코틀랜드 Lothlorien Dog Training Club 소속, Initiative of Force-Free Dog Training·Pet Professional Guild·Pet Dog Trainers of Europe 회원.
핵심 주제: "사냥 대체 훈련(Predation Substitute Training, PST)"이란
사냥 욕구(prey drive)가 강한 개를 위한 총체적(holistic) 훈련 프로토콜. 전통적 방식은 사냥 행동이 "일어나는 순간"에 멈추거나 끊는 데 초점을 둔다(혐오트레이너는 e-collar·스프레이 칼라, 긍정트레이너는 리콜로 추격 차단). 뮐러는 이런 차단 위주 접근이 "잘 먹히지 않는다(it often doesn't work very well)"고 단언하고, 대신 사냥 행동을 없애는 게 아니라 안전한 형태로 바꿔서 배출구를 만들어 주는 접근을 제시한다.
먼저 알아야 할 토대: 포식 시퀀스(prey sequence / predatory motor pattern)
대부분의 견주가 "추격(chase)"만을 사냥으로 인식하지만, 그 앞에 여러 단계가 있다는 것이 PST의 출발점이다. 뮐러가 설명한 야생 포식 시퀀스의 순서:
환경 정향(orientation) — 개가 숲에서 들판으로 나오면 멈춰 서서 좌우를 살피고, 코를 씰룩이고 귀를 움찔거린다. "사냥할 게 있나?"를 탐색하는 단계. 이미 이때부터 사냥 모드인데 견주는 대개 알아채지 못한다. 스토킹(stalk) — 흥미로운 사냥감을 포착하면 자세가 통째로 바뀐다. 몸이 "화살 모양(arrow shaped)"이 되어 그 동물을 향해 정렬된다. 포복 접근(creep / orbit) — 자신과 사냥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살금살금 다가간다. 추격을 시작하기 전 최대한 가까이 붙는다. 추격(chase) — 대부분의 견주가 "아, 큰일났다, 내 개가 사냥한다"고 깨닫는 순간. 하지만 이 시점엔 이미 개가 떠나버린 뒤다. 물기(grab) — 운 좋게 사냥감을 잡으면 문다. 흔들어 죽이기(shake / kill bite) — 사냥감이 죽을 때까지 흔든다. 잡고 있기 → 해체 → 먹기(dissect & eat) — 잠시 물고 있다가 해체하고 먹는다. 여기서 포식 모터 패턴이 끝난다.
핵심 통찰: 우리 개는 시퀀스를 "건너뛰거나 뒤섞는다" 야생 포식자는 절대 이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반려견은 일부 단계만 수행하거나 순서를 무작위로 바꿀 수 있다("they come with a special effects"). 이유: 매일 밥그릇이 가득 차 있어 실제로 사냥할 필요가 없다. 인간이 특정 작업을 돕도록 유전적으로 특정 단계만 발현하게 개량했다. 예: 사냥 보조견은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추적(track)하길 바라지만, 그 고기를 해체·섭취하는 건 원치 않는다.
이 때문에 양면성이 생긴다. 개가 인간과 협력하도록 hardwired 되어 있어 다루기 쉬운 면도 있지만, 앞 단계 없이 곧장 추격만 하는 개(특히 덩치 큰 개)는 견주가 손쓸 틈도 없이 떠나버려 다루기 어렵다.
개는 왜 사냥·추격을 그토록 좋아하나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한다.
선천성(innate) + 자기보상(self-rewarding) — 사냥 중 호르몬·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뮐러의 강한 비유:
"사냥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은 우리 인간으로 치면 도박이나 마약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 좋은 느낌을 경험한 뒤 계속 반복하고 싶어 한다. 학습 경험(learning) — 선천적인 것만이 아니다. 한 번 "이거 꽤 재밌네" 경험하면 다시 하려 한다. 즉 본능 + 학습의 결합.
중요한 오해 깨기: 배고픔이 사냥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배고픔이 포식을 유발한다는 것은 오해다(it is a misconception that hunger drives predation)."
만약 배고픔이 원인이라면 산책 전 간식을 주거나 밥을 먹이면 해결됐을 것이다. 야생 갯과 동물은 배부르면 사슴이 지나가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반려견은 배고픔이 아니라 '재미'와 '도파민' 때문에 사냥한다. 인간이 이 행동에 강한 내재적 동기를 심어놨기 때문에, 배고프지 않아도 계속 반복한다. 심지어 사냥감을 죽인 뒤 뭘 해야 할지 몰라 시체 앞에 서서 "그래서 이제 뭐?(okay now what)" 하는 개도 있다.
이 지점이 진행자에게 충격이었다: "도박·마약 수준의 보상이라면, '대신 간식 줄게' 식으로 맞서기엔 너무 큰 상대 아니냐"는 것. 뮐러: "맞다, 그건 안 통한다. 전부 도파민의 문제다."
PST의 작동 원리: 사슬을 끊지 말고 "안전한 부분을 키워라"
진행자는 그동안 "각 단계가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고 믿어 차단/각성 낮추기(engage-disengage, "look at that" 게임)에 집중했다고 고백한다. 뮐러는 반려견은 시퀀스를 건너뛸 수 있으므로 앞 단계를 한다고 반드시 위험한 돌진까지 가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핵심 비유 — 공격성의 사다리(ladder of aggression): 개가 으르렁(growl)거리는데 그 으르렁을 처벌하면, 개는 경고 단계를 건너뛰고 곧장 스냅·물기로 간다. PST는 그 반대로 간다 — 사슬의 안전한 부분을 더 크게/길게 만들어서, 개가 그 부분을 오래 보여주게 한다.
"목표는 사슬을 통째로 끊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부분을 충분히 길게 보여주게 해서 그 사이에 리드줄을 채우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사슴 대신 간식을 쫓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안전한 부분(정향·바라보기)은 키우고, 위험한 부분(추격·물기·죽이기)은 줄인다. 모든 포식 단계가 본질적으로 자기강화적이고 개는 인간과 협력하도록 hardwired 되어 있기 때문에, 개는 위험한 부분 대신 안전한 부분을 보여주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실제 변화의 모습: 훈련을 받은 개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곧장 추격하는 대신 멈춰 서서 더 오래 바라본다. 그러면 견주는 추격이 일어나기 전에 리드줄을 채우거나 다른 행동으로 넘어갈 시간을 번다.
PST의 4가지 축 (단계별/구성요소별 실행)
뮐러가 영상에서 정리한 PST의 4개 구성요소:
관리와 예방(management & prevention) — 핵심은 밖에서의 각성(arousal) 낮추기. 많은 개가 산책 중 너무 흥분·각성해서 간식을 먹지도, 견주를 돌아보지도 못한다.
"밖에서 먹을 시간도, 가끔 당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는 개는, 당신이 불렀을 때 돌아올 시간도 결코 없을 것이다." 먼저 각성을 낮추고, 개가 견주와 계속 연결(stay in touch)되도록 가르친다.
야생동물을 마주쳤을 때 쓰는 도구(tools in the presence of wildlife) — 사냥 행동을 통째로 차단하는 게 아니라, 앞서 말한 안전한 부분(정향·바라보기)을 경험하게 하는 도구. 개에게 "안전하게 사냥할 거리"를 주되 위험한 부분(추격·물기·죽이기)으로는 가지 않게 한다.
게임을 통한 사냥 욕구의 배출구(games as an outlet) — 많은 사람이 잊는 매우 중요한 부분. 개는 토끼나 사슴을 죽일 수 없다(인간 세상, 인간이 규칙을 정하니까). 그러니 충족 못 한 사냥 욕구를 안전하게 분출할 배출구가 필요하다. 개가 하고 싶어 하는 행동에 최대한 가깝게 모방한 게임으로 이를 충족시킨다.
비상시 중단(interrupting in emergency) — 전통적 접근의 일부. 포식은 너무 기분 좋아 가장 다루기 어려운 행동이라, 훈련 중에도 개가 역치(threshold)를 넘어 추격을 시작할 수 있다. 이때를 위한 리콜(recall)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달리는 동물로부터 불러들이는 데 특히 유용한 특수한 형태의 리콜이 따로 있고, 이것이 별도 책 Rocket Recall의 주제다. (Hunting Together에도 최소한의 인터럽터 하나는 넣어 두었지만, 본격적인 "슈퍼 리콜"은 사냥견이 아닌 보호자도 원하므로 별도 책으로 분리했다고 설명. 참고로 다람쥐·땅에 떨어진 햄버거 등에 끌리는 건 포식이 아니라 'scavenging'이지만 같은 원리로 다룰 수 있다.)
놀이·engagement·drive 향상과의 연결 (이 리포트 시리즈의 핵심 관점)
배출구로서의 게임(3번 축)이 곧 놀이·드라이브 충족의 핵심이다. 사냥 욕구는 끌 수 없는 본능이자 도파민 보상이므로, 억압이 아니라 놀이 형태의 안전한 분출구로 채워 줘야 한다. 게임은 개가 실제로 하고 싶은 포식 행동에 최대한 가깝게 설계할수록 만족도가 높다. engagement = "견주와의 연결 유지"가 1번 축의 핵심 목표다. 각성을 낮춰 개가 밖에서도 견주를 돌아보고 먹을 여유를 갖게 만드는 것이, 리콜과 집중의 토대가 된다. 욕구 충족이 문제 행동을 해소한다는 원리가 반복 강조된다. 진행자도 "욕구를 채워 주면 (추격을) 끊기가 더 쉬울 것 같다"고 짚자 뮐러가 동의한다. 사냥 드라이브를 놀이로 충족시키면 위험한 추격을 끊어 들이기가 쉬워진다.
개별 맞춤: 견종·개체별로 접근이 달라진다
훈련은 "모든 개에게 똑같지 않다." 조정의 가장 큰 변수는 견종이다.
사냥견(hunting breeds) — 견종 특이적 배출구가 필요하다. 예: 하운드(hounds)는 추적(track)을 원한다. 다른 걸 가르치면 괜찮긴 해도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 만족도가 낮다. 목축견(herding breeds, 보더콜리·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 — 이들이 보이는 건 대개 진짜 포식이 아니라 '유사 포식(pseudo predation)'이다.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배출구로 스스로 찾은 행동인 경우가 많다(예: 집에 아이가 있어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분리불안이 있는 개를 8시간 근무 후 산책시키면 곧바로 포식 행동이 나옴). 이건 천성이 포식적이라서가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취미처럼)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만으로 행동이 해소되는 게 놀랍다." 원시견종(original breeds, 바센지·아키타) — 시퀀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다 수행하려 한다. 그래서 죽이기·물기 등 각 단계마다 배출구를 따로 찾아 줘야 한다. 건독(gundog) 계열(예: 래브라도) — 흔히 포식적이라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과 협력하도록, 시퀀스의 일부만 보이도록 개량되었다(먹기 단계는 사냥 시 인간이 원치 않아 대회에서도 실격 사유). 협력 성향이 강해 훈련이 더 쉽다.
또한: 모든 개가 배울 수 있다. "이 견종은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목줄을 풀어도 된다"는 식의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과거 포식 성공 경험이 있어도 측정 가능한 진전은 누구나 이룰 수 있다. 진행자도 동의: 특정 결과는 약속 못 해도 "측정 가능한 진전"은 만들 수 있고, 고객이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면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다.
훈련 후 개는 야생동물 사냥을 멈추는가? (중요한 단서)
행동학적으로는 "아니오" — 개는 여전히 포식 행동을 한다. 다만 안전한 형태로 한다. 고객 입장에선 추격만 보므로 "예, 우리 개는 이제 추격을 별로 안 해요"라고 느낀다(특히 어린 개부터 시작하면 추격이 늦게 나오거나 거의 안 나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포식 행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PST를 자기 반려동물에게는 쓰지 않는다 — "집의 닭·고양이·기니피그에게도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뮐러는 "일부는 쓸 수 있지만 이상적인 접근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이유: 개는 여전히 그 동물들을 사냥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100% 항상 물리적·정신적으로 지켜볼 수 없을 때 다시 잘못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래서 이 경우엔 다른 접근을 택한다.
자료·심화 학습 (영상에서 안내된 것)
책:
인상적인 직접 인용 모음 "It is a misconception that hunger drives predation." — 배고픔이 사냥을 일으킨다는 건 오해다. 사냥 중 분비되는 호르몬은 "for us humans like gambling or like doing drugs" — 인간으로 치면 도박·마약 같은 보상이다. "a dog that does not have the time to eat or does not have the time to look back at you ... will never have the time to come back when you call them" — 밖에서 먹을 틈도, 돌아볼 틈도 없는 개는 불러도 돌아올 틈이 없다. 목표는 "not to break the chain all together but to show them these parts long enough" — 사슬을 끊는 게 아니라 (안전한) 부분을 충분히 길게 보여주게 하는 것.